대학 입시에서 국어 과목이 해마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만큼 학습의 시작점인 초등때부터 국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입시컨설턴트인 민성원 민성원연구소장은 교육대기자TV와의 인터뷰에서 뿌리 내릴 수 있는 7가지 국어 공부법을 설명했다.

A.공부 방향성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최근 국어가 대입에서 어렵게 나오고, 내신에서도 수학의 비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대책을 세우는 학부모가 많아졌다. 하지만 논술·독서 등 누구나 생각할 법한 방안은 떠올리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또 수학과 영어 과목에 비해 국어 공부의 비중이 낮은 것도 문제다. 개인적으로 강조하는 공부법은 총 7개다. 바로 ‘올바르게 읽기’ ‘끊어읽기’ ‘말하기’ ‘배경지식 쌓기’ ‘정확히 요약하기’ ‘어휘 늘리기’ ‘정기적으로 문제 풀기’다.

A.우선 읽는 방법을 신경 써야 한다. 요즘 글을 잘 못 읽는 아이들이 많다. 일례로 읽다를 ‘익다’가 아니라 ‘일다’로 발음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의사소통에는 문제없지만, 초등 1학년 때부터 교과서에 나오는 글만 제대로 읽어도 고등학교 ‘음운론’이 끝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음운론은 고등 1학년 내신에 나오는 영역이고, 수능에도 굉장히 많이 출제된다. 어렸을 때부터 정확한 발음으로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끊어읽기다. 문법 영역은 정확한 발음으로 읽는 과정이고, 독해영역은 끊어읽기에 속한다. 그런데 이 끊어읽기를 못하는 아이가 많다. 이유는 대부분 책을 읽을 때 글자에 익숙해지면 바로 단어로 눈이 가는 습관 때문이다. 이는 결코 좋은 학습법이 아니다. 단어나 글자만 보면 2~3번 읽어야 내용이 이해되는 반면 어절이나 문장 단위로 끊어읽으면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A.간단하다. 읽어보게 시키면 된다. 교과서, 자습서 등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읽어야 할 부분을 찝어준 후 그대로 읽게끔 유도한다. 이 과정에 익숙해지면 어느 부분에서 끊어익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후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끊어읽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기억량은 정말 다르다.

또 하나는 올바르게 말하는 방법이다. 일례로 ‘엄마, 나 학교 다녀왔는데 배가 고프니까 빨리 밥 주세요’는 완전한 문장이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는 ‘엄마, 나 밥!’ 등 주어, 서술어 체계를 갖추지 않고 말한다. 초등학생은 아직 약어를 쓸 시기가 아니다. 일상생활 속 제대로 된 언어를 배우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배경지식 쌓기도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배경지식이 없어도 국어 독해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독해를 하려면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갖춰야 한다. 경제지문, 과학지문 등 넓은 분야의 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이의 글을 읽는 수준은 천지차이다. 이러한 배경지식을 만들려면 수업시간을 잡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에서는 국어·영어·사회·과학 전 과목을 다 가르친다. 그만큼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할 분야가 교과과정에 담겼다. 결국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 만으로도 교과과목의 성적은 올리고,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독서를 통해서도 배경지식을 만들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독서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독서를 선택한다면, 아이가 읽는 책의 분야가 다양한지를 우선파악해야 한다.

A.정확하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를 푸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사실 자습서나 문제집, 단원평가서 등 뭐든 괜찮지만, 가능하다면 자습서를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자습서에는 문제와 문제풀이 설명이 들어있기 때문에 핵심 내용과 부연설명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교과서를 읽을 수 있다.

A.바로 어휘를 늘리는 것인데, 어휘력은 자습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영어어휘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어휘집을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은가. 국어도 마찬가지다. 어휘집은 학습에 필요한 필수어휘를 모아놓았기 때문에 필히 지참하면서 수시로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은 정기적으로 문제를 푸는 습관이다. 공부로서의 국어는 문제를 푸는 것으로 완성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A.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자습서를 비롯한 어휘교재와 비문학교재를 꼽는다. 국어 교과서는 문학적 표현이나 글은 많지만, 인문·과학사회 등과 관련된 글은 많지 않다. 비문학교재는 풀면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다만 초등 비문학교재는 시중에 3~4가지 밖에 나온 게 없다. 한 권당 페이지가 적고, 난도도 쉽게 구성돼있다. 때문에 문제집 수준을 가리지 말고, 아무거나 선택해도 상관없다.

A.사실 문제를 잘 못 풀어도 큰 상관은 없다. 어려운 지문이라도 답을 보고 이해가 된다면 그대로 넘어가도 괜찮다는 의미다. 이때 ‘해설지 보는 것에 너무 의지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전혀 상관없다. 그냥 읽고, ‘아~ 이런 내용이구나’라는 깨우침만 얻으면 충분하다. 국어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이미 공부가 끝난 상태다. 아이는 이미 말할 줄 알고, 들을 줄 알기 때문이다. 국어 공부의 핵심은 문제의 응용과 심화가 아닌, 우리말을 더 잘 읽을 줄 아느냐에 대한 확장이다.